작은 세상
Paradise is where I am
title: 원랑, Dominus Sánguinis (도미누스 상귀니스)

date: 2019. 7. 2. 03:16

Dominus Sánguinis (도미누스 상귀니스) W.원랑

애기 뱀파이어라길래 읽기 전에 생각했던 군나르는 철없는 아이 이미지였는데 읽으면서 보니 전혀 아니었다! 뱀파이어가 되기 전에는 신부였고 오히려 아이 때부터 자신의 태생과 원인모를 욕망에 대한 고뇌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이었다. 외위스테인과 군나르의 나이차도 상당해서 외위가 군나르를 처음 대하는 태도는 흡사 할아버지와 철들고 숫기 없는 청소년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외모로 보면 군나르가 더 많아 보이는 아이러니 때문에 더 빠져들어서 봤다. 

 

외위가 비르예르를 미치광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이 둘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서브공도 아닌 건 이미 나와있던건데 몰랐었고ㅋㅋㅋ 외위가 비르예르에게 느끼는 감정은 공포뿐이었다. 그게 왜인지는 나중에서야 밝혀지는 거지만 비르예르는 어느 누구라도 미친놈이라고 부를 그런 인간이었다. 

뭔가 새롭다고 느낀건 이야기의 시발점이 군힐드와 비르예르여서 그런 것 같다. 공과 수의 만남을 타인이 정한다는게? 비르예르는 군힐드에게 단단히 미쳐서인지 그렇게 악역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순정이라 말하기에는 너무 착한 버무리이고 그냥 미쳤다고밖에... 비르예르의 군힐드에 대한 집착 때문에 외위가 외롭게 살아왔을 몇백년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어쨌든 비르예르 변덕으로 외위가 군나르를 책임지게 해줬고. 그래도 군힐드 남매와 엮여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 세월은 어떻게 책임지냐고ㅠㅠ 토르게이르는ㅠㅠㅠ

 

외위랑 군나르가 엮인 연이 놀라웠는데 뒤로 갈수록 그 이상이 밝혀지니까 너무 재밌었다. 군나르가 외위의 목소리 때문에 그동안 방황한 걸 알았을 때 그럼 이제 애증으로 가나 1차원적으로 생각했는데 군나르의 행보는 달랐다. 또 림가일라에게 실상을 들으면 멘탈 붕괴될 만도 한데 군나르는 비르예르를 죽이고 심장을 되찾는다는 여태까지의 결심을 되새기며 침착하기만 했다. 군나르 왤케 잘큰건지...

 

군힐드랑 군나르는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 궁금했다. 단순히 군힐드 대자인 외위에게 예속되었단 것만으로 군힐드 혈통 비술이 내재되어 있지는 않을거 같았고 비르예르가 나오는 꿈도 뭔가 싶어서. 이유 추측해봤지만 당연 틀렸고ㅎㅎ 마지막에 ㅁㅁㅁㅁㅁ ㅁㅁ ㅁㅁ 비밀이 풀리면서 모든 게 해제되는데 재미 수치도 맥스까지 쭈욱 올라가는 것 같았다.

 

보면서 외위는 조금 더 뻔뻔해져도 될 텐데 너무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뱀파이어 모습의 외위만 보다가 인간인 아이였을 때 어땠는지 보니까 가여우면서도 더 정이 갔다. 지금 나이의 외위보다는 아이답게 조금은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새롭기도 했다. 그리고 외위는---너무 귀엽다! '으응' 이 말버릇과 나이 탓에 군나르랑 관계 맺지 않으려고 했던게ㅋㅋㅋ 아마 외위 머릿속에서 파렴치란 단어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원로와 애기 간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만 그래도 외모는 자기가 훨씬 어리면서 자꾸 주책없다고 부끄러워하는거 왜이렇게 귀여운지ㅜㅜ 군나르가 의도없이 쓰는 미남계에 어쩔 줄 모르는 건 웃겼다. 외위가 책으로 붉어진 얼굴 가리는게 머리에 콕 박혔다. 평생 외모는 안 변할 건데 자각도 못하고 외모 공격하는 건 외위에게 해롭지 않나?ㅋㅋㅋ군나르한테 안된다는 말도 잘 못 꺼내고ㅋㅋㅋ군나르 때문에 당황하거나 부끄러운 거 말 잘 못할 때는 귀엽지만 그래도 짱 센 모습 보일 때는 확실히 그 나이차가 헛되지는 않구나 싶었다. 외위네 혈통이 비술 쓰는 모습은 특히 섹시하게 느껴졌다. 보통 뱀파이어 하면 생각나는 피를 이용한 공격이라 그런가 보다. 육체 이용하는 거보다 외위랑 찰떡이기도 하고. 군나르 다친 줄 알고 화나서 그 지역 싹쓸이했을 때는 존멋... 앞으로 점점 강해질 군나르 덕에 팔불출될 외위도 기대된다. 점점 풀이 넓어질 군나르 생각에 섭섭함 느끼는거 군나르가 나중에 알았으면 좋겠는데 외위가 그런 거 토로할 성격은 아니고ㅋㅋ

 

애프터 스토리까지 너무 완벽했다. 생각도 못했는데 외위스테인에게 이름을 불러줄 사람이 꼭 군나르 자신이 아니어도 됐었을까 하는 군나르 고민도 좋았다. 결국에는 그게 유일했던 둘이니까 앞으로도 서로 곁에서 진짜로서 살아갈 모습을 그려지게 해줬다. 

nil desperandum 등 라틴어는 다 찾아보면서 봤는데 이게 군나르의 근본을 이룬 말같이 느껴진다.  군나르의 어머니는 원치않는 임신을 했었고 결국은 실험체 비슷했던 군나르 인생 전체가 거짓으로 느껴질 수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군나르는 참 잘 컸고 외위를 만나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외위를 만난 것까지는 조작되었더라도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외위에게 다가가기로 결정한 건 군나르 본인이었고 이건 어느 누구의 꼭두각시놀음도 아니었다. 피에 대한 욕망이 반드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 테니! 

 

마무리는 그냥 잡소리

비르예르는 자꾸 비비예르라 하게된다. 외위스테인 너무 길어서 맘대로 줄이고ㅋㅋ 

보면서 잉에보리 캐릭터 진짜 확실해서 웃기면서 좋았다. 망누스는 그냥 잉에보리한테 먹히면 안돼?

잉에보리 덕에 도구플도 보고ㅎㅎㅎㅎㅎㅎ핸드폰같은 거랑 거리가 멀어도 요즘 도구만은 잘 아는 잉에보리 소신... 마니 감사해요...

 

 

'p.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요브, 부유하는 기표  (0) 2019.10.27
산호, 처우  (0) 2019.09.06
엘제이, 한성야사  (0) 2019.06.19
여러책  (0) 2018.07.24
선명, 초상  (0) 2018.07.03